에돔의 역사가 기술된 것이 의외입니다.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인 에돔은 많은 세월 이스라엘과 원수지간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 입장에서 원한이 많았을텐데 한 부분을 할애해 역사를 기록해 주었네요. 제가 보기에 에서는 똑똑하고 강인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증거로 아버지를 떠나 정착지로 간 곳이 세일산이었는데 이곳은 동과 철이 많이 나는 자원의 보고이면서 동시에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목축이 경제의 근간이었던 시절에 동과 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국제교역의 중심지가 될 위치를 선점한 것은 보통 사람이 아니면 힘든 결정입니다. 에서가 군사와 재정면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었고 지적인 능력 또한 탁월했음을 의미합니다. 당시 야곱은 목축을 하는 사실상 목동이었으니 사회적 위치는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났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하나님이 에서보다는 야곱에 주목했다는 점입니다. 이게 저는 신비하고 신기할 뿐입니다. 팥죽 하나가 이렇게도 하나님의 마음과 관심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건가 싶습니다. 하나님은 재물, 권력, 외모 등 외적인 요건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태도에 주목하시는 분이 확실합니다. 큰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