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이 어려운 자리에서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하네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모압왕 앞에서 이들의 기대와 정반대로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말을 함으로써 우리가 누구를 두려워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꾸짖으랴." 정말 명언입니다. 이 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도 듭니다.

모압왕은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 같습니다. 이스라엘이 연승함을 통해 이들 안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것이 하나님의 복에 기인하고 있음을 간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발람을 데려다가 뭐라도 하려고 이런 애를 쓰지요. 이전의 왕들이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 패했던 사례와 비교해 보면 한 수 위인 사람 같습니다. 발람이 앞으로 어떻게 이스라엘의 침략이라는 위기를 헤쳐 가는지 궁금하네요. 사람은 하나님을 무서워 할 때 그 값어치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나는 발람의 용기있는 행동을 곱씹으며 하나님을 깊이 경외하는 마음을 품고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