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의로운 분노가 이스라엘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한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르우벤과 갓자손은 너무 많은 가축떼를 가지고 있었던게 화근이 된 것 같습니다. 재물에 착념하니 하나님의 약속도 이웃의 행복도 눈에 안들어 오네요. 가축떼를 핑계로 얘기하지만 사실상 반역에 가까운 요구를 하는 듯. 다른 10부족은 양이 없나요? 그들도 이미 얻은 땅을 갖고 싶지 않겠어요. 왜 자기들만 목숨 걸고 요단강을 건너 전쟁을 하고 싶겠습니까? 다 똑같은 심정인데 자기만 이 땅 가지고 땡치겠다는 속셈. 역사를 보면 이런 일은 다반사로 일어나지만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 주님!  재물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약속을 내팽개치는 바보되지 않게 도와 주옵소서. 물질이나 사람 그리고 이념 등에 착념하여 눈이 멀지 않게 도와 주옵소서.

모세는 일절 타협이나 달래는 말을 하지 않네요. 마치 예수님이 성전에서 돈바꾸고 장사하는 자를 쫒아 내었듯이 하나님의 분노와 경고를 쏟아 냈습니다. 대부분 지도자가 무서워 타협하거나 아니면 힘이 쎈 경우 다 잡아 죽이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모세는 다르네요. 하나님!, 주의 심정으로 분노할 줄 아는 사람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일이 훼방당하는데 세상적인 접근으로 타협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다행히 르우벤/갓자손이 타협안을 가져왔습니다. 40년 전의 고집세고 완고한 아버지 세대와는 다르네요. 나머지 10지파가 참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타협안은 기대에 못미치는데도 받아들이고 양보해 주네요. 이게 은혜같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양보해 주는 자세가 성숙한 사람인 듯. 10부족이 양보해 줌으로 분열의 위기가  봉합되고 다음 단계로 힘을 합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이 이스라엘을 만든 주역입니다. 하나님! 저도 누군가의 심정을 이해해 주고, 과오를 문제삼지 않으며, 너그럽게 섬길 줄 알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주역이 되기를 기도합니다.